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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허청 USPTO AI 파일럿이 바꾸는 스타트업 특허 전략

미국 특허청 USPTO AI 파일럿이 바꾸는 스타트업 특허 전략

특허 심사 전에 결과를 먼저 받는 제도가 등장했습니다. 미국 특허청 USPTO는 2026년 현재 ‘ASAP!(Artificial Intelligence Search Automated Pilot Program)’이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허 심사 전에 결과를 먼저 받는 제도가 등장했습니다.


미국 특허청 USPTO는 2026년 현재 ‘ASAP!(Artificial Intelligence Search Automated Pilot Program)’이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특허 심사관이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가기 전에, AI 기반 선행기술 검색 결과를 신청인에게 먼저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https://www.uspto.gov/patents/initiatives/automated-search-pilot-program


기존에는 출원을 하고 나서야 심사관의 검색 결과와 거절이유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심사 이전 단계에서 검색 결과를 받아보고, 출원인이 스스로 전략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즉, 심사 대응이 아니라 ‘심사 이전 대응’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USPTO는 2026년 3월 이후 이 프로그램의 접근성을 더 높였습니다. 청원 수수료를 면제했고, 최소 수용 건수를 3,200건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접수 기간도 2026년 6월 1일까지 또는 기술분야별 한도 도달 시까지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파일럿을 넘어, 제도 실험의 범위를 상당히 넓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출원 → 거절 → 대응’ 구조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의미 있는 이유는, 특허 전략의 기본 흐름 자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구조는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출원을 하고 → 심사관이 선행기술을 찾고 → 거절이유가 나오면 → 보정이나 의견서를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ASAP! 구조에서는 이 순서가 일부 뒤집힙니다.
출원 후 → 심사 전 검색 결과를 먼저 받고 → 그 결과를 바탕으로 → 보정, 계속 진행, 또는 포기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https://www.uspto.gov/patents/basics

이 변화는 단순히 절차 하나가 추가된 것이 아닙니다. 실무적으로 보면, 특허의 성패를 가르는 시점이 ‘심사 대응 단계’에서 ‘검색 결과를 해석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명세서를 얼마나 잘 썼느냐뿐만 아니라, 검색 결과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해석하고 대응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는 ‘빠른 포기’와 ‘빠른 수정’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이 변화는 꽤 현실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초기 기업은 자금과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의미 없는 출원에 비용을 계속 투입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ASAP!과 같은 구조에서는 비교적 이른 단계에서 다음과 같은 판단이 가능해집니다.

  • 이 출원이 실제로 권리화 가능성이 있는지

  • 청구범위를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과감히 포기할지


이러한 판단을 빠르게 내릴 수 있다는 점은 단순한 편의성이 아니라, 자원 배분 전략과 직결됩니다. 특히 투자 유치 전후 단계에서 “보유 특허”의 숫자보다 “실제로 권리화 가능한 포트폴리오인지”가 더 중요해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주목할 부분은, 앞으로는 특허를 많이 출원하는 것보다 ‘검색을 견디는 구조로 설계된 출원’이 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명세서 중심 사고에서 ‘검색 대응 중심 사고’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특허 실무에서는 명세서 작성이 핵심 역량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물론 이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AI 기반 검색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단순히 표현을 다듬는 수준으로는 선행기술을 회피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AI 검색은 키워드뿐만 아니라 기술적 맥락, 유사 개념, 구조적 유사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환경에서는 “비슷해 보이지 않게 쓰는 것”보다 “실제로 차별화된 기술 구조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해집니다.


결국 명세서 작성 전략도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 어떤 부분을 본질적 차별점으로 설정할 것인지

  • 어떤 범위를 넓게 가져가고, 어디서 구체화할 것인지

  • 선행기술과의 차이를 어떻게 구조적으로 설명할 것인지

이러한 요소들이 단순 작성 기술이 아니라, 검색 결과를 전제로 한 설계 문제로 바뀌고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도 ‘특허의 질’을 보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변화는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과거에는 특허 건수나 출원 여부가 기술력의 간접 지표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AI 기반 검색과 조기 피드백 구조가 확산되면, 단순 건수는 의미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질문이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 해당 특허가 실제로 강한 선행기술을 통과할 수 있는 구조인지

  • 검색 결과를 반영해 전략적으로 보정된 이력이 있는지

  • 동일 기술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권리화 시도가 가능한지


즉, 특허 포트폴리오를 평가할 때도 “얼마나 많이 냈는가”보다 “검색과 심사를 어떻게 통과해왔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허 전략의 출발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ASAP! 프로그램은 아직 파일럿 단계이지만, 방향성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특허 심사가 더 빠르고, 더 데이터 기반으로, 더 예측 가능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스타트업이 가져가야 할 전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출원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출원 이전과 직후 단계에서부터 검색을 전제로 설계하는 접근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특허는 더 이상 ‘일단 내고 보자’의 영역이 아닙니다.
어떤 검색 결과가 나올지를 가정하고, 그 결과를 견딜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과정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제도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특허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Author

이준권 대표 변리사

디테일은 집요하게 보되, 사람은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 제 일의 원칙입니다.

정확함과 배려는 함께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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