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500 기업의 기업가치는 92%가 무형자산

S&P500 기업의 기업가치는 92%가 무형자산

Ocean Tomo의 2025년 자료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시장가치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5년 17%에서 2025년 말 약 92%로 커졌습니다. 반대로 유형자산 비중은 83%에서 8%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기업가치의 92%가 무형자산이라면, IP를 아직도 비용으로만 볼 수 있을까

보이는 자산보다, 보이지 않는 자산이 더 큰 시대

기업가치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여전히 매출, 인력, 설비, 자금조달 같은 눈에 보이는 요소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정작 시장이 평가하는 가치의 무게중심은 오래전부터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Ocean Tomo의 2025년 자료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시장가치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5년 17%에서 2025년 말 약 92%로 커졌습니다. 반대로 유형자산 비중은 83%에서 8%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Ocean Tomo는 이 변화를 가치 창출의 중심이 ‘손에 잡히는 것’에서 ‘생각되고 설계되는 것’으로 이동한 현상으로 설명합니다.

https://oceantomo.com/intangible-asset-market-value-study/

이 숫자는 분명 강렬합니다. 다만 여기서 곧바로 “기업가치의 92%가 특허”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Ocean Tomo가 말하는 무형자산에는 전통적인 지식재산권뿐 아니라 브랜드, 데이터, 조직 역량, 계약관계, 소프트웨어, 노하우 등 더 넓은 범주의 자산이 포함됩니다.

WIPO 역시 S&P 500 기업가치의 약 90%가 무형자산이라고 설명하면서, IP와 기타 무형요소가 현대 기업가치의 핵심을 이룬다고 정리합니다. 즉 이 수치는 “특허가 전부다”라는 뜻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https://www.wipo.int/en/web/intangible-assets


그런데 왜 IP는 아직도 ‘비용’처럼 취급될까

이 지점에서 IP 칼럼이 던져야 할 질문은 명확합니다.
“특허가 중요합니까?”가 아니라, “기업가치의 대부분이 무형자산에서 나온다면, 왜 많은 기업은 IP를 아직도 비용 항목처럼 다루고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실무에서는 여전히 특허, 상표, 저작권, 영업비밀 관리를 매출이 충분히 나온 뒤 정리할 문제, 투자 직전에 점검할 문제, 혹은 분쟁이 생기면 대응할 문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치의 중심이 무형자산으로 이동한 시대에는 이런 접근이 점점 더 비싸집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IP는 사후적으로 보호만 하는 장치가 아니라, 애초에 어떤 가치를 회사 안에 남길 것인지 결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특허는 단순히 등록증 한 장을 추가하는 절차가 아닙니다. 어떤 기술이 회사의 핵심 차별점인지, 무엇을 공개하고 무엇을 비공개로 둘지, 어느 시장에서 어떤 범위로 권리를 주장할지, 그리고 그 권리가 투자·제휴·M&A 과정에서 어떤 설명력을 가질지를 미리 설계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상표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랜드를 먼저 키운 뒤 나중에 권리관계를 정리하려 하면, 더 높은 비용과 더 큰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영업비밀 역시 단지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는 문제를 넘어, 그 정보가 실제로 회사 안에서 자산으로 관리되고 있는지의 문제입니다.


IP의 본질은 등록이 아니라 ‘가치를 남기는 방식’이다

Ocean Tomo의 숫자가 시사하는 가장 큰 포인트는, 앞으로 IP를 “법무비용”으로만 보는 기업일수록 자신이 가진 가치의 상당 부분을 스스로 느슨하게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기업의 실질적 경쟁력은 점점 더 기술, 데이터, 브랜드, 소프트웨어, 운영 노하우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자산에서 나오는데, 그 자산을 보호하고 구조화하는 장치를 뒤로 미루면 결국 가치의 핵심을 회사 바깥으로 흘려보낼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이 자료는 스타트업,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중견기업 실무자 모두에게 공통된 질문을 던집니다.
회사의 핵심 가치가 무형자산에 있다면, 실사와 평가의 중심도 당연히 그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여전히 “특허 몇 건 있나”, “상표 출원했나” 정도의 형식적 체크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권리 명의가 정리돼 있는지, 공동개발 결과물의 귀속이 명확한지, 핵심 기술이 특허로 가야 할지 영업비밀로 가야 할지 판단했는지, 공개와 비공개의 경계가 설계돼 있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결국 IP의 본질은 등록 그 자체가 아니라 가치를 회사 내부에 남기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가치의 대부분이 무형자산에서 나온다고 하면서도, 정작 그 무형자산을 우연과 관성에 맡겨두는 조직은 많습니다. 반대로 규모가 아직 작더라도 자신들의 기술, 브랜드, 데이터, 노하우를 어떤 권리와 어떤 계약 구조로 남길지 일찍부터 설계하는 조직은 시간이 갈수록 설명력과 협상력이 달라집니다.


Ocean Tomo의 92%라는 숫자는 자극적인 통계로 소비하고 끝낼 자료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숫자는 기업 운영의 질문을 바꾸라고 요구합니다.
- 우리 회사는 아직도 IP를 비용으로 보고 있는가?
- 아니면 이미 기업가치의 핵심을 관리하는 인프라로 보고 있는가?


무형자산 시대에 IP는 더 이상 주변 업무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자산이 기업가치의 대부분을 만든다면, IP는 그 보이지 않는 가치를 식별하고, 보호하고, 협상 가능한 형태로 남기는 일에 가깝습니다. 그 점에서 IP를 늦게 볼수록, 결국 더 비싸게 보게 됩니다.

Author

이준권 대표 변리사

디테일은 집요하게 보되, 사람은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 제 일의 원칙입니다.

정확함과 배려는 함께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Featured Posts

Related Post

2026. 4. 18.

/

Post by

Ocean Tomo의 2025년 자료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시장가치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5년 17%에서 2025년 말 약 92%로 커졌습니다. 반대로 유형자산 비중은 83%에서 8%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2026. 4. 18.

/

Post by

CAFC가 침해를 확정한 청구항은 정확히 무엇을 커버하는지 분석하여, Apple은 왜 계산 위치 하나를 바꾸는 것으로 수입금지를 피해갈 수 있었는지 상세 분석합니다. 그리고 웨어러블 스타트업이 지금 확인해야 할 청구항 설계 원칙을 분석합니다.

2026. 4. 16.

/

Post by

미국 PTAB의 IPR 인용률이 65%에서 37%로 43% 급감했습니다. 트럼프 2기 Born Strong 특허 정책이 미국 특허 분쟁 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지금 수정해야 할 미국 특허 전략을 정리합니다.

2026. 4. 18.

/

Post by

Ocean Tomo의 2025년 자료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시장가치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5년 17%에서 2025년 말 약 92%로 커졌습니다. 반대로 유형자산 비중은 83%에서 8%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2026. 4. 18.

/

Post by

CAFC가 침해를 확정한 청구항은 정확히 무엇을 커버하는지 분석하여, Apple은 왜 계산 위치 하나를 바꾸는 것으로 수입금지를 피해갈 수 있었는지 상세 분석합니다. 그리고 웨어러블 스타트업이 지금 확인해야 할 청구항 설계 원칙을 분석합니다.

2026. 4. 16.

/

Post by

미국 PTAB의 IPR 인용률이 65%에서 37%로 43% 급감했습니다. 트럼프 2기 Born Strong 특허 정책이 미국 특허 분쟁 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지금 수정해야 할 미국 특허 전략을 정리합니다.

2026. 4. 14.

/

Post by

요즘 AI가 들어가지 않는 산업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개발, 디자인, 고객지원, 영업, 회계는 물론이고, 이제는 법률·규제·지식재산 같은 전통적 전문영역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눈에 띄는 사례 중 하나가 Ankar입니다.

비라인의 일과 사람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사무소의 일상과 작은 순간들을 전합니다.

비라인의 일과 사람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사무소의 일상과 작은 순간들을 전합니다.


비라인의 일과 사람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사무소의 일상과 작은 순간들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