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ntir 출신들이 왜 특허 업계로 왔을까
요즘 AI가 들어가지 않는 산업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개발, 디자인, 고객지원, 영업, 회계는 물론이고, 이제는 법률·규제·지식재산 같은 전통적 전문영역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눈에 띄는 사례 중 하나가 Ankar입니다.

AI가 모든 산업을 바꾸는 지금, 특허도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요즘 AI가 들어가지 않는 산업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개발, 디자인, 고객지원, 영업, 회계는 물론이고, 이제는 법률·규제·지식재산 같은 전통적 전문영역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눈에 띄는 사례 중 하나가 Ankar입니다.

Ankar는 특허 작성과 검토, 선행기술 탐색, 특허 워크플로우 전반을 AI로 다루는 회사로 소개되고 있고, 2025년 12월 Atomico 리드로 2,000만 달러 Series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투자에는 Index Ventures, Norrsken VC, Daphni 등이 참여한 것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회사가 특히 화제가 되는 이유는 단지 “AI로 특허를 한다”는 설명 때문만은 아닙니다. Ankar의 공동창업자 Tamar Gomez와 Wiem Gharbi는 공식 소개와 투자사 글에서 모두 Palantir 출신으로 소개됩니다.

Ankar는 자사 소개 페이지에서 Wiem Gharbi의 이력을 Palantir의 “CEO’s office, Product, Strategy”, Tamar Gomez의 이력을 Palantir “Deployment Strategist”와 Helsing “Product”로 기재하고 있습니다.
Index Ventures와 Atomico도 두 창업자가 Palantir에서 미션 크리티컬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던 경험을 Ankar의 보안성과 제품 철학의 배경으로 설명합니다.
이 지점은 스타트업, AC, VC 입장에서 꽤 흥미롭습니다. 왜냐하면 Palantir류의 인재가 들어오는 시장은 대개 “오래됐지만 복잡하고, 중요하지만 비효율적이며, 데이터와 워크플로우가 파편화된 산업”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Ankar 사례는 특허 업계가 이제 그런 재설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Ankar의 흥미로운 포인트는 특허를 자동화하겠다는 선언 자체가 아니라, 특허가 이제 AI 인프라 관점에서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특허는 왜 AI가 건드리기 좋은 영역인가
Ankar와 투자사들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문제의식은 분명합니다. 특허 업무는 여전히 문서, 이메일, 수작업, 분절된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그 결과 발명 포착부터 출원, 심사 대응까지의 흐름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Index Ventures는 특허 시스템이 발명가와 IP 전문가에게 지나치게 무겁고 분산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Atomico 역시 IP 소프트웨어가 백오피스에서 프론트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Ankar는 이 문제를 “특허 문서 작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디어가 권리로 구조화되는 전체 과정의 운영 문제로 보는 듯합니다. 회사 공식 발표에 따르면 Ankar는 1억 5천만 건 이상의 특허 출원과 2억 5천만 건 이상의 과학 문헌을 바탕으로 신규성 및 선행기술 분석을 지원하고, 발명자 설명을 기반으로 명세서 초안 작성과 prosecution 업무를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회사는 고객에게 평균 약 40%의 생산성 향상을 제공한다고 주장합니다.

https://ankar.ai/#patentdrafting
이 흐름을 보면, 특허는 AI가 가장 먼저 대체할 분야라기보다 오히려 AI가 가장 깊게 보조 인프라로 들어갈 수 있는 분야에 가깝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특허 업무는 텍스트 생성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기술 이해, 선행기술 비교, 청구항 구조화, 출원 전략, 보안, 협업 이력 관리가 동시에 필요합니다. 그래서 생성형 AI 한 번 붙였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검색·추론·검토·승인·축적이 이어지는 워크플로우 전체를 설계해야 합니다. Palantir 출신 창업자들이 이 영역에 들어온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Palantir 출신 창업자 스토리가 주목받는 이유
Palantir 출신이라는 이력은 언론 친화적인 소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배경이 Ankar의 포지셔닝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Ankar와 투자사 글은 모두 자사 제품을 보안이 중요한 엔터프라이즈 환경, claim-level reasoning, enterprise-controlled environments, mission-critical workflow 같은 언어로 설명합니다. 즉 “특허 초안 좀 더 빨리 써주는 툴”이 아니라, 민감한 정보와 법적 판단이 오가는 고위험 워크플로우를 다루는 시스템이라는 식입니다.
이 부분은 실무적으로도 중요한 시사점이 있습니다. 특허는 단순 문서산업이 아닙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발명 내용, 연구 방향, 사업 전략, 경쟁사 대응 논리, 해외 확장 계획까지 얽혀 있기 때문에 정보보안과 접근통제가 핵심입니다. 그래서 특허 업계에 AI가 들어온다고 할 때, 단지 “잘 써주느냐”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통제 아래, 어떤 책임 구조로 돌아가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제 판단으로는, Ankar 사례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입니다. AI 특허 솔루션은 앞으로 많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기업 R&D 조직, 법무팀, 특허팀, 로펌이 도입하는 제품은 대개 문장 품질 하나보다 보안성, 감사 가능성, 워크플로우 통합성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Palantir 출신 창업자 서사는 결국 그 요건에 대한 일종의 시장 신뢰 장치로 기능하는 셈입니다.
Ankar가 흥미로운 이유는 “AI가 특허를 써준다”가 아니라, 특허 산업 자체가 이제 재설계 가능한 워크플로우 산업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데 있습니다. 이 변화는 앞으로 국내 시장에도 늦지 않게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허 실무를 계속 문서 전달과 단절된 커뮤니케이션 중심으로 운영하는 팀과, 발명 포착부터 권리화·분석·후속 대응까지 흐름을 하나의 전략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팀의 격차는 점점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특허 AI 스타트업이 하나 더 나왔다”의 이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Palantir 출신들이 들어올 만큼, 특허 업계가 이제 AI로 다시 설계할 만한 시장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부분은 스타트업과 투자자, 그리고 IP 실무가 모두에게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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